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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3연속 3관왕, 펠프스 금메달 23개…누가 더 위대한가

"펠프스는 다양한 수영법 소화" 37표 메달 1개도 힘든데 은·동 합치면 28개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 22일 폐막한 리우 올림픽에서 걸출한 활약을 보인 2명의 스타다.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볼트와 올림픽 금메달만 23개를 따낸 펠프스, 두 명의 선수를 놓고 우열을 가린다면 누가 앞설까.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육상 사상 첫 3회 연속 3관왕(100m, 200m, 400m계주)의 위업을 달성했다. 펠프스는 이번 대회 5관왕(계영 400m,계영 800m, 접영 200m, 혼영 200m, 혼계영 400m)에 올랐다. 이제까지 그가 따낸 올림픽 금메달만 23개(은3, 동2)나 된다. 볼트와 펠프스, 모두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를 떠난다. 볼트와 펠프스 중 누가 더 위대한 선수인가를 놓고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중앙일보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각국 선수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펠프스와 볼트 중 누가 더 위대한 올림피언인가.' 지난 18일부터 3일간 선수들에게 설문지를 돌렸다. 설문에는 한국의 진종오(사격)·구본찬(양궁) 등과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골프), 독일의 수영선수 파울 비더만, 중국의 여자 태권도 선수 우징위 등이 참가했다. 설문 조사 결과 '볼트가 위대하다'는 답변이 49표, '펠프스가 위대하다'는 쪽은 37표가 나왔다.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응답도 14표나 됐다. 볼트가 펠프스보다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고 답한 선수들은 "그가 아무도 하지 못한 트리플 트리플(3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에스토니아의 여자 요트선수 푸스타 인그리드(26)는 "볼트가 펠프스보다 금메달 획득 성공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볼트는 올림픽 10차례 경기 중 9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 획득 성공률이 90%에 육박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m 예선에서만 유일하게 탈락했다. 반면 올림픽 30경기 중 23번 우승한 펠프스의 금메달 획득 성공률은 77%다. 호주의 여자 경보선수 탄야 할리데이(28)도 척추측만증을 극복한 볼트에게 한 표를 던졌다. 할리데이는 "땅에서 달리는 육상이 수영보다 중력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땅에 발을 딛고 뛰는 육상은 뼈와 근육의 손상이 커서 선수 생활을 할수록 몸에 무리가 간다"고 말했다. 볼트는 보폭을 일반인보다 20㎝ 더 넓히고 허리·골반을 강화하는 훈련으로 척추측만증을 극복했다. 탁구선수 주세혁(36)은 "굳이 이야기하자면 물보단 땅에서 달린 볼트가 51대 49 정도로 앞선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여자 카약선수 소피아 팔다니우스(37)는 "육상은 가난한 나라 선수들도 몸 하나로 도전할 수 있지만 수영은 체계적인 시설과 지원이 필요하다. 선진국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꿈을 이룬 볼트가 더 위대하다"고 주장했다. 볼트의 쇼맨십에 가산점을 준 선수도 있었다. 오스트리아 리듬체조 선수 니콜 루프레히트(24)는 "볼트는 결승선 앞에서 선수들을 뒤돌아보며 웃는다. 번개 세리머니도 펼쳤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반면 펠프스가 더 위대하다는 선수도 적지 않았다. 남자유도 66㎏급 은메달리스트 안바울(22)은 "나는 올림픽에서 메달 하나 따는 데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 펠프스는 메달을 무려 28개나 땄다"고 설명했다. "볼트는 단거리만 뛰지만 펠프스는 다양한 영법으로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자골프 김세영(23)과 양희영(27)은 "펠프스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극복하고 인간승리를 이뤄냈다"며 펠프스를 지지했다. 여자골프 은메달리스트 리디아 고(19) 역시 "둘 다 위대한 선수라 선택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고르라면 펠프스다. 올림픽이란 큰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오스트리아 남자골프 선수 클레멘스 드로바크(28)는 "펠프스는 2012년 은퇴 후 2년의 공백기를 극복하고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남자 태권도 68㎏급 동메달리스트 한국의 이대훈(24)은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 모두 위대한 선수인 것처럼 볼트와 펠프스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지연·윤호진·박린 김지한·김원·피주영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2016-08-22

미국 드림팀, 남자 농구 3연패 달성

이변은 없었다. 2016 올림픽 남자 농구 금메달은 모두의 예상대로 미국 드림팀의 차지가 됐다. 미국의 올림픽 3연패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이끈 미국팀은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 1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농구 남자부 결승전에서 세르비아를 96-6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은 3연패다. 미국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15번째 남자 농구 금메달을 추가했다. 은메달은 1개, 동메달은 2개다. 농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36년 베를린올림픽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미국은 15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최강국의 면모를 자랑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미국이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유일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1위를 기록한 뒤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세르비아는 첫 은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세르비아는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국가다. 유고슬라비아는 1996년 아틀란타올림픽 당시 결승전에 올랐지만 미국에 패해 은메달을 따냈다. 케빈 듀란트가 3점포 5방을 포함해 30득점을 몰아치며 미국의 승리에 앞장섰다. 리바운드는 3개 어시스트는 4개를 기록했다. 드마커스 커즌과 스클레이 톰슨이 각각 13득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 12득점 3리바운드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한편 동메달결정전에서는 31점 11리바운드로 활약한 파우 가솔을 앞세운 스페인이 호주를 89-88로 꺾었다. 호주의 패티 밀스는 30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승권 기자 [email protected]

2016-08-21

한국, 금9개로 종합 8위 '4연속 톱텐'

차기 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이 2016년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에서 톱텐에 올랐다. 한국은 21일 폐막한 리우 올림픽에서 금 9-은 3-동 9개로 208개 출전국(난민팀 제외)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남녀양궁에 걸린 금메달 4개(남녀 개인전·남녀 단체전)를 독식하고 사격(남자 50 권총)-펜싱(남자 에페)-태권도(여자 49㎏ㆍ67㎏급)-여자골프 를 합쳐 9차례 애국가를 울리게 했다. 이탈리아(금8·은12·동8)-호주(금8·은11·동10)-네덜란드(금8·은7·동4)의 막판 추격을 제치고 금메달 1개 차이로 8위에 입상했다. 반면 금메달 1개가 부족해 당초 목표였던 3회 연속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내)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전체 메달 숫자는 21개로 11위에 머물렀으며 이는 1984년 LA올림픽(19개)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특히 기대했던 유도ㆍ레슬링ㆍ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이 하나도 나오지 않으며 부진했다. 기본적으로는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4연속 올림픽 10강을 달성하며 2년뒤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국 체면은 물론,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종합 1위는 금 46-은 37-동 38개 등 120개의 메달을 따낸 미국이 차지했다. 8년전 베이징 대회에서 개최국 중국에 정상을 내주었던 미국은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2연속 종합 1위에 올랐다. 이밖에 영국은 금 27-은 23-동 17개의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중국(금 26·은 18·동 26)을 제치고 2위에 등극했다. 2008년 4위-2012년 런던 대회 3위였던 영국은 1908년 런던 올림픽 우승 이후 최고 성적인 2위가 됐다. 또 개최국 브라질은 막판 축구ㆍ배구에서의 분전에 힘입어 금 7-은 6-동 6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2016-08-21

"4년뒤 도쿄에서 다시 만나요"…리우 올림픽 성료

근대 올림픽 120년만에 남미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이 21일 17일간의 기나긴 드라마를 마감,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폐막식을 갖고 성화를 꺼뜨렸다. 처음 참가한 코소보ㆍ남수단 등 206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소속 1만명은 28개 종목에서 308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었으며 2020년 도쿄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새 세상'(New World)을 슬로건으로 도입한 리우 올림픽은 '난민 올림픽팀'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으며 치안 불안ㆍ시설 미비ㆍ대중적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사고없이 끝났다. 특히 개회식에서 강조된 브라질 역사·문화와 생태 보전의 메시지는 폐막식 퍼포먼스에서도 재연되며 극찬을 받았다. 저명한 DJ겸 프로듀서 카이고가 담당한 폐막 공연 하이라이트는 브라질 최고 카니발 댄서들이 화려한 삼바축제를 선보였다. 또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8분짜리 문화공연도 소화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에두아르두 파에스 리우 시장으로부터 대회기를 전달받아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에게 넘겼다. 폐회식은 개회식과 달리 각국 선수들이 자유롭게 경기장에 입장했으며 한국선수단 기수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동메달리스트인 김현우(삼성생명)가 맡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역사상 최고의 올림피언'으로 꼽힌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5관왕에 올라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5차례 올림픽에서 무려 28개(금 23-은 3-동 2개)의 최다 메달을 딴뒤 은퇴를 선언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2016-08-21

손연재, 올림픽 2연속 결선진출 쾌거

손연재(22·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2연속 올림픽 결선 무대에 진출했다. 손연재는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마지막 종목인 곤봉을 연기해 18.358점을 받았다. 이로써 손연재는 첫 연기였던 볼 18.266점, 후프 17.466점, 리본 17.866점를 더해 합계 71.956점을 기록했다. 참가자 26명 중 5위에 오르며 상위 10명까지 자격을 얻는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2회 연속 결승 진출이다. 손연재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선 개인 종합 5위에 올랐다. 이후 4년 동안 꾸준히 발전했고, 올 시즌엔 개인 최고 점수를 경신하며 메달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 부담을 이겨내고 예선전을 잘 마쳤다는 평가다. 출발이 좋았다. 볼 연기에서 4위에 올랐다. 하지만 후프에서 수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며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후프 순위만으로는 11위에 그쳤다. 리본 연기도 무난했지만 18점 대 진입에는 실패했다. 올 시즌 손연재가 리본 연기에서 17점 대에 그친 대회는 한 번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선에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가능성을 열었다. 곤봉 연기에서 4종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3회전 퐁셰턴도 무난히 해내며 난도 점수 9.225점에 실시 점수 9.133점을 보탰다.

2016-08-19

오혜리, 태권도 67kg급 '금빛 발차기'…결승서 프랑스 니아레에 13-12 역전승

오혜리(28.춘천시청)가 세번째 도전만에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금빛 발차기'로 한국의 8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세계랭킹 6위 오혜리는 19일 카리오카 아레나3서 벌어진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에 13-12로 역전승,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이 부문 5회 연속 메달(금 4ㆍ동 1) 획득에 기여했다. 또 만28세4개월의 나이로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역대 최고령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영예도 누렸다. 지난해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73㎏급 챔피언인 오혜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황경선(고양시청)에게 패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 최종선발전 직전에는 허벅지 근육 파열로 좌절한바 있다. 오혜리는 첫 경기서 멜리사 파뇨타(캐나다)를 9-3으로 제친뒤 8강전에서 지난해 세계대회 67㎏급 챔피언 좡자자(대만)에 21-9로 압승했다. 준결승에서는 파리다 아지조바(아제르바이잔)를 6-5로 제치고 결승에서 세계 1위 니아레와 마주쳤다. 1라운드 종료 38초전 왼발에 머리를 맞아 0-3으로 뒤진 오혜리는 2라운드에서 연달아 머리 공격을 성공하며 9-4로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11-10까지 추격당했지만 침착하게 몸통 공격과 상대 경고 누적으로 점수를 쌓아 결국 1점차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2016-08-19

2타차 단독 1위 박인비 '골든 걸', 뉴질랜드 대표 리디아 고 2위

'여왕벌'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 여자골프에서 단독 선두를 유지하며 116년만의 첫 금메달을 예약했다. 골프 종목은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 이후 자취를 감추었으나 이번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복귀한바 있다. 고질적인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박인비는 19일 올림픽 코스(파71.6245야드)에서 속개된 3라운드에서 6개의 버디를 낚고 보기 5개를 범하며 1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1언더파가 된 박인비는 공동 2위그룹에 2타 앞선 단독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남겨놓고 있다. 또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주부선수 제리나 필러(미국)는 9언더파로 공동 2위를 형성했다. 박인비는 이날 5번홀(파5)까지 3타를 줄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강풍이 불며 어려움을 겪었다. 7.9번 홀에서 보기를 저지르고 10번홀(파5) 버디 직후 12~13번홀 연속 보기로 한때 필러에 공동 1위를 허용했다. 그러나 집중력이 강한 박인비는 필러가 마지막 18번홀(파5) 보기로 처진 사이 16~17번홀 연속 버디로 성큼 달아났다. 이밖에 대회 초반에 주춤했던 리디아 고는 3라운드서 6타를 줄이며 9언더파 2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버디 4개와 홀인원까지 기록하며 박인비와 20일 4라운드서 챔피언조로 함께 금메달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리디아 고는 이날 140야드짜리 8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에이스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또 양희영(26.PNS창호)은 합계 5언더파로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인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더불어 공동5위가 됐다. 김세영(22.미래에셋)은 1언더파 공동 22위로 처졌다. 그러나 첫날 단독 선두였던 올해 브리티시오픈 챔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왼쪽 무릎 통증으로 13번홀을 마친뒤 기권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2016-08-19

리디아 고 "생애 첫 홀인원, 절대로 못 잊을 것…"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한 리디아 고(뉴질랜드ㆍ사진)가 기쁨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와 홀인원 한 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5타를 작성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미국이 제리나 필러와 함께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선두 박인비(28·11언더파)와는 두 타 차다. 3라운드를 마친 뒤 리디아 고는 "65타 스코어카드를 들고 집에 뛰어가고 싶다. '노보기' 라운드는 어떤 것보다도 좋은 것"이라면서 "바람이 참 강해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6언더파를 친 게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이날 8번홀(파3,154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것에 대해 "내 생애 첫 홀인원이 올림픽 무대서 나왔다. 정말 좋은 느낌이었다. 절대 못 잊을 것 같다. 원래 홀인원 운은 별로 없었는데, 정말 놀랍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140야드 거리인 이 홀에서 리디아 고는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그대로 컵에 넣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대회에서 두 차례나 홀인원에 가까운 상황을 맞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라운드 17번 홀에서는 공이 홀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고, 2라운드 9번 홀에서는 핀을 맞고 튕겨 나와 홀인원에 실패했다.

2016-08-19

엘리베이터 갇혔던 골프팀, 액땜 제대로 했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여자 골프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지난 14일 황당한 사고를 겪었다. 대표팀 코치를 맡은 박세리(39)를 비롯, 박인비(28)·양희영(27)·김세영(23) 등 7명이 탑승한 엘리베이터가 운행 도중에 멈춰 서버렸기 때문이다. 여자 대표팀은 리우에 입성한 뒤 선수촌이 아닌 대한골프협회가 마련한 숙소에서 생활했다. 대회장인 바하 다 치주카의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차로 2~3분 거리에 있는 고급 아파트다. 선수들은 단지 내 4동 6층과 7층에 여장을 풀었다. 방 4개를 갖춘 이 아파트는 하루 임대료만 2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양희영은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춰선 뒤 덜컹거리면서 조금씩 내려가기에 난간을 꼭 잡고 버텼다. 갑자기 바닥으로 추락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무섭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이런 상황을 벗어나는데는 무려 40여분이나 걸렸다. 긴급 콜 센터에 전화를 돌렸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엘리베이터 문을 강제로 연 끝에 탈출할 수 있었다. 박인비는 "생전 처음 겪은 경험이었다. 한동안 두려움에 떨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주 전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도 액땜을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 감각 회복 차원에서 출전한 삼다수 여자오픈에서 4오버파로 예선 탈락했다. 박인비는 "주변에서 '올림픽 메달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도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몸 상태가 나아지고 있고 칠 수 있는 상황에서 포기하는 것은 비겁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 컷 탈락을 통해 보완점을 찾았고,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14일 리우에 입성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전인지도 첫 날 1언더파 공동 19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공항에서 출발한 전인지는 폭우 때문에 비행기가 4시간이나 지연되면서 경유지인 휴스턴에서 비행기를 놓칠 뻔 했다. 다행히 휴스턴 기상 상황도 좋지 않았던 덕분에 닫혔던 비행기 문을 열고 가까스로 탑승했다. 전인지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항공사 측의 실수로 골프 클럽이 도착하지 않아 하루 동안 연습을 할 수 없었다. 결국 대회 개막 이틀을 앞두고서야 클럽을 받아 딱 20홀을 돌아본 뒤 대회에 나섰다. 전인지는 "연습 시간이 부족했지만 더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리우=이지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6-08-18

'박인비 이글 2개'…올림픽 골프 2R 단독 선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 2라운드에서 박인비가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박인비는 1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코스(파71 6,245야드)에서 열린 여자골프 이틀째 경기에서 5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했다. 이날 버디 11개에 8언더파를 몰아치며 박인비에서 앞서 선두로 경기를 마친 스테이시 루이스(9언더파)를 마지막 순간에 한 타 차로 제친 단독선두다. 공동 3위는 나란히 8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찰리 헐(영국). 박인비는 7번홀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범하기는 했지만 차분하게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였다. 5번과 9번홀에서는 8m가 넘는 롱퍼팅을 성공하며 '퍼팅의 달인'다운 면모를 과시했고, 10번 홀에서도 가볍게 버디 하나를 추가했다. 올림픽 우승에 대해 강한 집념을 보인 박인비는 15, 17, 18번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유일한 두 자릿수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경기 후 박인비는 "퍼팅도 살아나고 있어서 느낌이 좋다. 한국 선수들이 다 잘 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가 가장 걱정인 대회였는데 좋은 성적까지 오는 것은 나에게 큰 선물이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올림픽 선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22)는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8타를 쳤다.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가 된 전인지는 호주교포 이민지,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3언더파 139타를 기록, 김세영, 렉시 톰프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이승권 기자 [email protected]

2016-08-18

리우에서 뜬 황희찬, 슈틸리케도 반했다

리우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괴물 공격수 황희찬(20·잘츠부르크·사진)이 성인대표팀에 전격 발탁됐다. 18일 축구계 관계자는 "황희찬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서는 A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대한축구협회가 황희찬의 소속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차출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한국 A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1일 서울에서 중국, 6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차례로 격돌한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한국 A대표팀 감독은 오는 22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희찬은 리우 올림픽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독일과의 2차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조1위(2승1무)를 이끌었다. 비록 온두라스와 8강전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기민한 움직임을 펼쳐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리우 올림픽 최고의 수확은 황희찬이다. 그의 스타일은 저돌적이다. 땅을 보지 않고 고개를 든 채 경기를 풀어간다"며 "새로운 유형의 골잡이가 나왔다. 슈틸리케 감독도 그를 눈여겨볼 것"이라고 극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멕시코와의 3차전을 앞두고 "황희찬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지만 리우 올림픽에서 보여준 모습은 지금까지의 평가보다 더욱 돋보였다. 기대를 갖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전과 온두라스전까지 보고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을 발탁하기로 최종 결심했다. 어린 시절부터 황희찬은 축구 천재로 불렸다. 박지성(35)·기성용(27·스완지시티)·이승우(18·바르셀로나) 등이 받은 '차범근 축구대상'을 2009년 수상했다. 차범근(63) 전 A대표팀 감독은 "황희찬과 이승우는 해외에서 잘 성장하고 있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인 포항제철중과 포항제철고에서 뛸 당시 황희찬은 중·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2014년 방한한 거스 히딩크(70·네덜란드) 전 한국 A대표팀 감독은 그가 뛰는 영상을 보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입단을 추천했다. 황희찬은 2014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4년6개월간 계약을 맺었다. 황희찬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루이스 수아레스(29·바르셀로나) 유형의 공격수다. 키 1m77㎝인 황희찬은 공격수로서 체격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탱크'같이 밀고 들어가는 루이스 수아레스(1m82㎝·FC바르셀로나)처럼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그는 팀 훈련이 끝난 뒤 집앞 주차장에서 개인훈련을 따로 한다. 휴가 기간엔 '프리스타일 축구의 고수' 전권(27)을 찾아가 드리블을 따로 배우는 등 성실함도 돋보인다. 1996년 1월 26일생으로 만 스무 살인 황희찬은 월반(越班)해 만 23세까지 뛸 수 있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한 차례 더 월반해서 A대표팀까지 입성했다. 전통적으로 월드컵 대표팀 명단 23명 안에는 20대 초반 유망주가 포함됐다. 다음 월드컵을 대비해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도 유망주 한 자리는 황희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리우=박린·피주영 기자

2016-08-18

"아쉬운 패배도 진 건 마찬가지" 실력도 성격도 화끈한 정영식

추락하는 한국 탁구에 한줄기 빛이 비쳤다. 바로 '우리 영식이'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이다. 18일 리우데자네이루 파빌리온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은 독일에게 1-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탁구가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첫 '노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정영식 만은 불꽃처럼 타올랐다. 3~4위전 유일한 승리도 그의 몫이었다. 베테랑 바스티안 스테거(35)를 상대로 마지막 세트 8-10으로 몰린 상황에서도 그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행운의 엣지'로 마지막 점수를 따낼 때는 스스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는 듯 했다. 평상시엔 귀공자처럼 곱상한 외모지만 탁구공만 잡으면 매서운 표범처럼 돌변하는 모습에 팬들은 "스포츠 만화 주인공이 현실로 뛰쳐나온 것 같다"며 열광했다. 현정화 전 대표팀 감독은 "정영식의 발견은 이번 대회 최고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정영식 열풍은 9일부터 불기 시작했다. 세계랭킹 1위 마룽(28)에게 강력한 펀치를 연속 날렸다. 마룽은 좀체 빈틈을 찾을 수 없어 중국 대표를 넘어 '지구 대표'로 불리는 선수다. 하지만 개인전 16강전에서 정영식은 빠른 스텝과 강력한 드라이브로 처음 두 게임를 내리 따냈다. 비록 2-4로 패했지만 중국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경기 뒤 마룽도 "초반엔 나도 초조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16일 중국과의 단체전 준결승도 인상적이었다. 런던 올림픽 2관왕이자 2011년과 13년 세계선수권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장지커(28)를 상대로 정영식은 만만치 않은 화력을 과시했다. 비록 2-3으로 분루를 삼켰지만 유남규-김택수-유승민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한국형 공격 탁구가 다시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지커 역시 "최근 4년간 이렇게 많이 뛰어다닌 건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탁구 전종목을 석권한 중국을 유일하게 긴장시킨 선수가 정영식이라는 평가다. 리우=김지한 기자

20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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